국내 첫 실경 수상 뮤지컬‘부용지애’, 한국 공연관광의 새로운 이정표 세워
하회마을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해 국내 최초로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한 실경 수상뮤지컬 ‘부용지애(芙蓉之愛)’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한국 ‘공연관광’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올 한해 경북북부지역 9개 시.군에서 진행되는 세계유교문화축전 2010의 일환으로 안동시가 주최하고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며 하회마을보존회가 후원한 뮤지컬 부용지애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5일 동안 매일 밤 8시부터 9시 40분까지 하회마을 수상무대에서 100분간 화려하게 펼쳐졌다.
제작비 10억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임진왜란의 구국영웅 서애 류성룡 선생의 귀향을 시작으로 800년 동안 이어져온 하회마을의 역사와 문화, 신화를 극적인 스토리로 재구성해 모두 6장으로 만들어졌으며 서애 류성룡과 그의 형 류운룡의 형제애, 그리고 국보 121호 하회탈에 얽힌 설화의 주인공 허도령과 김씨 처녀의 슬픈 사랑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하회마을의 천연 절벽 부용대(芙蓉臺)를 배경으로, 그 아래로 흐르는 낙동강 수상에 설치된 무대에서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사운드, 감성을 자극하는 춤과 노래는 가장 한국적인 마을, 세계적 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의 진수를 또 다른 감동으로 선사했다.
특히, 70미터 부용대 절벽에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낙화 장면과 하회마을의 서정을 잘 노래한 ‘하회아리랑’, 300여명에 달하는 출연진이 만들어낸 초대형 스케일은 100분 동안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기간에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손인 류영하 어르신(83살)과 하회마을 출신의 탤런트 류시원, 그리고 여수세계박람회 공연 총감독을 비롯해 수상(해상)뮤지컬이나 실경 뮤지컬을 기획하는 전국의 지자체와 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의 방문이 줄을 이었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관계자들도 방문해 국내 첫 실경 수상뮤지컬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공연을 주관한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원회는 5일 동안 무려 7만 5천여명이 공연을 관람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외에도 하회마을의 수용 능력이 한계를 넘어 마을 밖에서 되돌아간 관람객도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부용지애 공연은 하회마을의 자연 배경을 그대로 살린 ‘실경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탄생시켰고 한국 ‘공연관광’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으며 중국의 ‘서호인상’과 같은 외국의 실경 공연과는 달리 가장 한국적은 하회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공연을 보지 못한 관람객들을 위해 안동MBC는 오는 8월 15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동안 부용지애 HD녹화방송을 자체 편성해 내보낼 계획이다.
세계유교문화축전 조직위원회 이윤철 상임 조직위원장은 이번 초연을 시작으로 앞으로 부용지애 공연을 상설화 해 유교문화권의 새로운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s)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공연관광의 모델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한해 경북 북부지역을 배경으로 열리는「세계유교문화축전 2010(World Confucianism Festival)」은 “사람을 받들고, 세상을 사랑하고” 라는 슬로건으로 경북 북부지역 9개 시ㆍ군(안동시, 영주시, 상주시, 문경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예천군, 봉화군)과 안동MBC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대규모 유교문화 관광축제로 지난 6월 1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 공연, 관광, CEO포럼, 학술대회, 유교문화 UCC 공모전 등의 다양한 사업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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