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갔다 수십 년 만에 돌아 온 하회마을 제비

person 안동시 풍천면
schedule 송고 : 2013-07-02 09:43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제비 개체수 급증

최근 수십 년 동안 보기 힘들었던 제비가 하회마을에 집집마다 둥지를 틀면서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주고 있다. 하회마을 부근의 환경이 그 만큼 좋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실 제비는 10~20년 전 만해도 농촌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인간이 사는 지붕 또는 처마위에 둥지를 틀어 인간과 함께 해 왔었다.

그러나 들판을 날아다니며 해로운 벌레를 잡아먹는 제비에게 농약 남용으로 인한 환경이 오염되고, 주택구조 또한 제비가 둥지를 틀기 어려운 양옥과 아파트 구조가 되면서 최근 수십 년 동안 제비는 보기 어려운 철새가 되었었다.

하회마을에 제비가 몰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한동안 보기 어렵던 제비를 본 하회마을 주민들의 반가움은 두해 째를 맞은 올해 살짝 골칫거리로 변했다. 처마 위에 지어 놓은 둥지와 빨래줄 위에서 싸대는 제비 똥이 마루를 더럽히고, 빨래를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을주민들은 오랜만에 찾은 제비를 여전히 반기는 분위기다.

하회마을에 다시 수백 마리의 제비가 돌아온 것은 친환경농법영농과 초가나 기와집 등에 둥지를 틀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회마을 주변은 5~6년전부터 친환경농법 경작으로 논 주변에 새들이 좋아하는 각종 미생물과 우렁이, 메뚜기, 여치 등과 같은 곤충이 늘어나면서 제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제비둥지가 집중적으로 발견되는 광덕.하회리 일대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물도리작목반(반장 김처수, 010-3547-2621)과 글로벌작목반(반장 황병수, 010-2530-2068)에서 28ha 정도의 우렁이 농법을 실시하는 지역이다. 올해 풍천에서는 유기질비료와 무농약으로 건강한 친환경벼130t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3월초에 돌아온 제비는 현재 1차 번식이 끝난 상태이며 8월 2차 번식이 끝나면 필리핀 등 동남아로 돌아가 겨울을 날 것으로 보인다.

© 안동넷 & pressteam.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의 다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