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국화의 향연, 노란 국화밭에서 가을을 만끽해보세요
사람들은 꽃향기와 함께 기쁨과 행복, 슬픔과 위로 등 다양한 감정을 공유한다. 겨울이 오기 전 대부분의 나뭇잎과 야생초가 빛을 잃고 하나 둘 낙하를 시작하는 요즘 노란 국화는 오히려 색과 향을 발하며 우리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국화는 서리를 이기고 홀로 피어나는 성품으로 선비들의 사랑을 받았고, 사군자에 꼽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한 국화농원은 은은한 국화꽃향기와 함께 기분 좋은 설렘을 느끼게 해준다. 드넓은 언덕에 노란 감국들이 옹기종기 피어 있는 모습이 앙증맞다. 국화향기는 예부터 머리를 맑아지게 하고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따라서 중국 삼국시대 화타는 헝겊으로 꽃 향료를 싸서 ‘향기주머니’를 만들어 환자에게 몸에 지니게 하거나 침상 위에 걸어놓게 해 폐결핵 설사 등을 치료하였다고 한다.
또한 국화를 차로 마셨을 경우에는 두통, 고혈압, 저혈압, 풍열, 간장과 눈을 보호해 주고 피로와 소화를 돕는 효과까지 있다. 국화차는 주로 10월과 11월 사이 온전한 모양을 잃지 않도록 정성스럽게 딴 국화를 건조시켜 만든다. 국화차는 맛과 향이 독특하고 향기의 여운이 남아 굳이 다른 음식과 곁들이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넉넉함을 준다.
이렇게 다양한 효능을 지닌 팔방미인 국화를 생활 속에 가까이 체험할 수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피는 가을 국화! 은은한 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국화와 함께 가을볕을 쬐는 기분은 아는 사람만이 알 것이다. 깊어가는 이 가을을 보내주기가 마냥 아쉽다면 국화농원 국태를 방문하여 그윽한 국화향기를 맡으며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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