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으로 물든 산골간이역에 연인들의 발길 이어져..

person 봉화군청
schedule 송고 : 2009-10-06 09:35
마음을 움직이는 빨간 우체통과 ‘사랑의 자물쇠’가..

첩첩산중으로 둘러싸인 산골 간이역인 봉화 승부역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사람들의 발길로 활기를 띄고 있다. 봉화군이 감성마케팅의 일환으로 설치한 빨간 우체통과 ‘사랑의 자물쇠’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경북 봉화군은 지난해 12월, 승부역에 빨간 우체통과 기념엽서를 비치해 잔잔한 화제를 불러 모은데 이어, 최근에는 보잘 것 없이 방치되어있던 승부역 대합소를 연인들의 사랑의 장소로 재탄생시켰다. 봉화군은 이를 위해 현재 꽃잎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 중에 있는 김초희 작가를 섭외해 자그마한 승강장 대기실을 거대한 화분과 꽃잎으로 추상화하고, 여기에 ‘사랑의 자물쇠’를 통해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공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초희 작가는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과 자물쇠가 채워지는 그 짧은 순간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순간의 영원성을 기록한다’는 컨셉으로 이번 작품을 진행하게 됐다” 면서 “거대한 플라스틱으로 화석화된 꽃잎은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고 담아두는 장치로써 감동의 순간을 기념하고자 하는 의미로, 자물쇠 설치와 그것을 거는 행위 자체에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치미술은 작품이 설치되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승부역 사람들과 승부역을 방문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과 사랑의 약속들로 자물쇠를 채우며 꽃잎을 하나씩 피워나가면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내는, 일종의 진화하는 형태의 공공설치미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승부역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락 팀장(봉화군청 미래전략과)은 “시골은 시골 특유의 촌스러움을 간직할 때 비로소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부역의 멋진 자연풍광과 이곳에 설치된 빨간 우체통과 엽서, 그리고 사랑의 자물쇠는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잊고 지내던 추억과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승부역에 꼭 한번 방문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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